오늘은 알러지 비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비염’ 에 대해 정확히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콧물이나 코막힘이 오래 지속되면  

 “우리 아이가 비염인가요?”질문을 많이들 하시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비염’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비염은 말 그대로 코에 염증이 있는 상태입니다.
비염을 크게 나누면 알러지 비염과 비알러지 비염이 있는데 이 비알러지 비염중 대표적인 게 감염성

비-부비강염(쉽게 말하면 축농증에 가까운 심한 코감기) 과 급성 비인두염(쉽게 말하면 그냥 감기)입니다.

즉 다시 말하면 ‘비염’을 알러지 비염을 염두해 두고 쓴다면 알러지비염의 특징이 없이 단순히 콧물이 많거나 오래 간다고 비염이라 할 수는 없고 ‘비염’을 비알러지 비염까지 포함해서 말한다면 누런 콧물, 코막힘 등이 오래가면 비염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요
보통 통념상 우리가 비염이라고 말하면 알러지 비염을 뜻하는 말이고 저 또한 진료실에서 “우리아이가 비염이 있네요” 하면서 알러지 비염의 준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 알러지 비염의 진단을 내릴까요?
알러지 비염의 합당한 증상이 있으면서 코 검진 상 알러지 비염의 소견을 보일 때 진단을 내리며 추가적으로 혈액 알러지 검사, 피부 반응 검사, 코 점막 세포 검사 등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 엄마들은 비염의 합당한 증상만 알면 되겠지요.
비염의 증상들은
?물 같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  
?눈물 및 눈 가려움   ?두통      
?콧물 목넘김과 이로 인한 기침
?냄새를 잘 못 맡음
 등이 있습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감염성 비염 즉 코감기와 구분해야 하는데 알러지 비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코와 눈의 가려움입니다. 코감기는 이런 증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알러지 비염은 물 같은 콧물이 지속되고 간간히 끈적하게도 나오는 것에 비해 일반적인 코감기는 처음엔 물 같은 콧물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회백색~ 누런색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이고 경과가 짧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코감기가 걸리는 경우엔 알러지 비염과 감별이 어려울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집을 다니는 영유아들의 경우 소위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경우 우리 아이가 알러지 비염이 있는 건지 아니면 감기가 자주 걸리는 건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죠. 따라서 소아과 전문의의 세밀한 병력 청취와 진찰이 필요하답니다.

그렇다면 알러지 비염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사실 3대 알러지 질환 (아토피 피부염, 알러지 비염, 천식) 은 완치를 기대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들 질환의 치료의 목표는 소위 병의 완치가 아닌 무증상 또는 경증상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알러지 비염도 마찬가지 이지요.

여기서 먼저 꼭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료에 잘 협조 해주셔야 합니다.
어차피 완치도 안 되는데 뭐하러 약을 오래먹냐며 약 먹기를 거부하시거나 대체 요법, 비싼 한약 등을 먹이시며 전전긍긍하시는 경우를 여러 차례 봅니다.
약에 대한 막연하고 근거 없는 두려움으로 비염으로 고통 받는 우리 아이를 방치하는 건 결코 옳은 일이 아니지요
비염에 쓰이는 약물은 대부분 안전합니다.
보통 비염을 약물요법으로 치료할 때 약을 사용하는 기간이 상당히 길지요.
그래서 약을 이렇게 오래 써도 되냐고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적당한 약을 골라서 적당량으로 오래 사용하는 것은 안전합니다. 물론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고 우리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 특히 부작용에 민감하므로 주의는 필요합니다만 소아과 전문의의 안전한 처방으로는 소위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으로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치료는 크게 3가지입니다

1.환경관리 : 알러지 비염을 일으키는 유발 요인이 있을 경우 이를 피하고 줄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중요하고 치료 효과 및 예방 효과가 있으나 사실 가장 어렵기도 합니다.
혈액이나 피부반응 검사로 알러지 검사를 한 후 유발원인이 밝혀지면 이를 조절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꽃가루 등에 대해 알러지가 있는 경우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각각의 경우는 여기서는 지면관계상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2. 약물요법
: 경구용과 비강내 분무용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비충혈제거제, 스테로이드계 등 다양한 종류의 약이 단독 혹은 병합해서 사용됩니다.
치료 시작 후 2~4주 내로 치료 효과를 평가한 뒤 효과가 있으면 한 달 정도 약을 더 사용하고 끊게 됩니다.
즉 치료효과가 아주 좋아도 최소 6~8주 정도 소요 되고 더 오래 치료 하게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심지어 비염증상이 일 년 내내 심하게 지속되는 통년성 비염의 경우는 일 년 내내 약을 쓰는 경우도 더러 있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위에서 말씀드린 환경 관리가 같이 잘 수반되어야 약물 사용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3. 면역 요법
피하 면역 요법(주사)과 설하면역요법(경구투여)이 있으며 치료 효과는 1년 전 후로 판정합니다. 장기간 효능을 위해서 보통 3년 정도 치료 합니다.

면역요법을 고려하는 경우는
? 약물요법이나 환경조절로 증상이 호전이 없는 경우
? 약물 부작용이 심한 경우
? 천식이 동반되었을 경우
? 너무 장기간 또는 과다한 약물투여를 해서 더 이상 약물치료가 꺼려지는 경우
입니다.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예방관리 수칙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담배피우는 사람 옆에 가지 않는다
?감기, 독감 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잘 한다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여 청결을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한다.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다.
?효과적이고 검증된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며 천식,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한다   
  
알러지 비염에 대해 이해 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다음엔 여름철 흔한 장염에 대해 몇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