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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늦은 아이.. 현명한 대처 방법
안녕하세요 김대일 소아과 원장 김대일 입니다
오늘은 말이 늦은 아이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 말 늦은 아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늦된 듯하면 우선 아이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말이 늦은 아이의 기준은 청력, 인지, 신경학적 결함, 정서 및 행동에 문제가 없음에도 생후 18~23개월에 말하는 어휘가 10개 미만, 24~36개월에는 50개 미만이거나 두 단어 조합, 예컨대 ‘엄마 우유’ 같은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다.
아이가 이 기준에 속한다면 전문가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때 단순히 말을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행동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면 아이도 엄마를 응시하는지, 엄마의 눈길을 끌고자 울거나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 손을 끌어당기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의 의사소통 행동은 언어 발달의 기초로써 예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아이가 말뿐만 아니라 몸짓으로도 얼마나 다양한 의사 표현을 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 말 늦은 아이 어떻게 대처할까?
아이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아는 순간 부모는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너질 수 있다.
아이의 치료를 결정하는 건 엄마 아빠에게도 겁이 나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좀 더 기다려줘야 하나 싶다가도 기다리자니 불안하고, 치료를 결정한 뒤에도 부모로서 성급한 선택을 한 건 아닌지, 충분히 기다려주지 못하고 아이를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한 건 아닌지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막상 전문가를 찾았지만 굳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건 전문가조차도 단언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 어려운 판단을 쉽게 하는 부모는 없다. 내 아이의 일이기에 더 고민하고 더 신중히 결정한다.
그러니 전문가와 상담하는 걸 겁내거나 망설일 필요는 없다. 지금 내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다. 지금도 판단이 안 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차분히 아이의 말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늦된 걸 부모 탓이라며 비관하는 태도는 절대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아이 앞에서 과하게 걱정하는 모습이나 지적하는 태도 또한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아이의 언어 발달에도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양육 환경 또한 불안해질 수 있다.
아이가 말이 느린 건 조금만 도움을 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전문가와 부모가 아이 곁에서 도움을 준다면 아이는 생각보다 자신의 속도대로 잘 해낸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치료를 언제까지 받아야 하는지, 나아지고 있기는 한 건지, 현재 선생님에게 계속 치료받아도 되는지 등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진다. 이때 삼가야 하는 건 고민의 해답을 주변에서 찾거나 부정확한 정보로 가득한 인터넷 검색 등으로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내 아이의 상태를 부모가 먼저 파악하고 전문가와 의논해서 결정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아이의 발달과 성장을 지켜보고 도와주는 건 지금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지켜봐야 하는 장기전이다.
이 때문에 내 아이를 믿고 또 아이와 내가 결정한 전문가를 믿고 꾸준히 치료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 아이의 언어발달 궁금증 Q&A
‘혹시 우리 아이가 말이 느린 건 아닐까’라는 걱정에 속이 타는 부모는 괜한 걱정이 아이의 흠이 될까 싶어 어디에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 아이를 제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잘 아는 건 부모다.
그러니 혹시 걱정이 된다면 먼저 언어 발달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아이를 관찰하자. 부모들에게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 전문가의 명쾌한 답변을 정리했다.
Q 아이가 말은 하는데 발음이 부정확해 알아듣기 힘들어요. 부정확한 발음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나요?
··· 발음이 부정확한 것 또한 말이 느린 것과 같이 주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애매하다.
따라서 부모가 느끼기에 아이의 발음이 또래에 비해 심각하게 부정확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검사 받고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부정확한 발음은 언어 발달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말을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발음 또한 느리게 발달하므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적절한 언어치료 시기를 놓치면 이후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 수 있으니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마냥 미룰 일은 아니다. 우선 아이가 부정확한 발음으로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관찰해볼 것.
부정확한 발음의 경우 전문적인 검사 결과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이나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중요한 판단 근거다. 검사 결과상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나오지 않아도 아이가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도움이 필요하다.
발음이 서툰 원인은 구강 구조나 구강 운동상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우, 또는 단순히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경우, 말소리를 인식하는 대뇌에서 처리하는 과정의 민감성이 떨어지는 경우 등이 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전문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Q 아이가 연령이 높아졌는데도 ‘멍멍이, 야옹이’ 같은 유아어로만 말하고, 사물의 이름을 말하는 대신 ‘이거 줘, 저거 줘’라고 합니다. 이런 것도 말이 느리다고 볼 수 있나요?
··· 아이가 말하는 단어가 손에 꼽는다거나 나이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도움이 필요하다.
어휘 발달은 아이의 언어 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아이가 첫 단어를 언제 말하기 시작했는지도 중요한데, 언어 발달이 잘 이루어지면 만 5~6세에는 자신의 모국어를 큰 불편 없이 말할 수 있다.
그 후에 얼마나 더 잘 말하느냐는 충분한 수의 어휘를 아는지, 어휘 사이의 관계를 잘 파악하는지, 배경 지식이 충분한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휘력은 언어 발달뿐만 아니라 아이의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말하는 단어가 한정적이고, 나이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쓰지 못한다면 이를 보완해줄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복잡한 말을 하기보다는 명확한 의미가 전달되도록 도와야 한다.
말하는 단어가 한정적일 때 많은 아이들이 ‘이거’, ‘저거’ 같은 대용어를 사용한다.
아이의 어휘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언어적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이거 줘”라고 말하면 “파란색 자동차 말이니?” 식으로 명확하게 말해주자.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말하는 표현언어보다 듣고 이해하는 수용언어가 선행되므로 다양한 단어를 듣고 이해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Q 아이가 때때로 말을 더듬는데 지속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말을 더듬는 것도 치료가 필요한가요?
··· 아이가 말을 하다가 자주 끊기거나 속도가 불규칙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 말더듬증일 수 있다.
언어 발달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말을 할 때 기능하는 근육 운동이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 더듬기도 한다.
또한 아이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말을 더듬는다면 이는 심리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말을 더듬는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좌절감을 겪거나 말하는 걸 두려워하는 문제까지 생길 수 있으니 부모가 올바른 태도로 대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인다면 부모는 모르는 척 들어주자.
그리고 아이 앞에서 말할 때는 천천히 간결하게 전달하고, 아이가 말을 하면 1~2초 뒤에 대답해주는 게 좋다.
이러한 부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지속적으로 말을 더듬는다면 전문가를 찾도록 하자.
Q 아이가 또래보다 언어 발달이 더딘데 부모가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까요?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싶어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네요.
··· 아이가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건 ‘엄마 아빠와의 의사소통이 즐겁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말하려면 의사소통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일 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잘 이해할 때,
무엇보다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을 때 의사소통이 즐겁고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알게 된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즐거워하고 선호하는 놀이를 하며 충분한 놀이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는 부모와 상호 작용하는 즐거움을 알고 스스로 의사소통하려는 의지를 갖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복잡한 문장을 들려주기도 한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말은 복잡하고 길게 느껴지게 마련.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말을 이해시키고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쉬운 단어로 된 단순한 문장을 들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엄마는 OO이가 텔레비전을 끄면 좋겠어”라고 이해하기 모호하고 복잡한 문장보다는 “텔레비전을 꺼요”처럼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말해주자.
또한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생동감 있는 목소리에 더 잘 반응한다는 걸 기억할 것.
이를 위해 중요한 단어는 억양을 넣어 강조해서 말하는 게 좋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잠시 멈추어 아이가 엄마 아빠의 말을 이해할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볼 때 더 잘 이해하므로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실물이나 행동으로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